코로나바이러스 환자와 확진자가 주변에서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팬데믹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코비드-19에 걸렸다가 회복됐거나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인타운 일부 업소에서는 확진자나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숨기고 영업을 계속하는 곳도 있다는 ‘괴담’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신년 초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6초에 1명 확진, 30초에 1명 사망으로 최악이다. 진단검사를 받는 사람 5명 중 1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으니 주변에 감염자가 득실댄다고 봐야한다.
특히 전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LA 카운티는 현재 통제 불능 상태다. 병원들의 중환자실은 동이 났고,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어 구급차를 돌려보내는 실정이다. 구급요원들에게는 생존 가망성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데려오지 말고, 산소를 아껴 쓰라는 지침까지 내려졌다. 시신이 넘쳐나 냉동트럭이 동원되고,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거부하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전쟁 상황이나 다름없다. 12일 전국 사망자는 4,406명, 확진자는 23만명에 달한다. 하루에 숨지는 사람이 9.11 테러 희생자보다 매일 1,000여 명씩 더 많으니 전쟁에 준하는 위기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추수감사절부터 연말연시까지 이어진 할러데이 모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보건당국의 금지령에도 아랑곳없이 수많은 사람이 여행을 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모임과 집회, 파티를 열며 방역수칙을 무시한 탓에 수십 년 래 최악의 재난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가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이 모든 주민에게 충분히 보급되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때까지는 개개인이 최선을 다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한다. 기본수칙인 손 씻기와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는 당연하고, 필수근로자 및 노약자와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은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LA 카운티보건국의 권고를 준수해야한다.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