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코로나19 펜데믹
2021-01-11 (월)
김우정 (샌리앤드로)
요즘 우리 주위에 확진자가 몇 명이며 , 생명을 잃는 자가 얼마인지하는 하는 소식에 우리들은 예민하게 귀를 귀울이며 살아가고 있다. 곧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멀리서 가까이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죽음"을 살펴보고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우리에게 유익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Momento Mori(모멘토 모리): 라틴어의 이문구는 죽음의 필연성을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표현으로 "당신은 반드시 죽는 다" 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신생아가 태아로부터 분리되어 들리는 세미한 심장박동 소리는 이제 신생아 자신의 묘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한삽 한삽 파내어 가는 삽질하는 소리라고 어느 철학자는 이미 설파하였다. 곧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 가운데 간혹 장례식에 참여했을 때 잠깐 죽음을 생각하고 오는 차 안에서 잠시 고인에 대해 추억을 나누다가 다시 며칠이 지나면 곧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양 죽음을 잊어버리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과거의 방. 현재의 방.내일의 방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는 과거의 방문을 자주 열어서 옛 생각에 미소를 짓고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현재의 방은 치열한 생존가운데 늘 문을 열어놓고 지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일의 방은 희망을 품고 계획을 세워 가면서 미래의 방을 자주 열어보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에게나 내일의 방 바로 옆에 죽음의 방도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이 죽음의 방만은 평소 꼭 꼭 잠그어 두고 웬만해서는 열어보지를 않으려고 한다. 나에게는 아무 관계없는 양 그 때가서 생각하지 하면서 죽음을 묻혀두고 망각속에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 죽음의 방 문도 우리의 삶 가운데 자주열어보아 환기를 시켜야한다. 죽음의 문제를 당면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생각하면 현재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내가 지금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진단과 해답이 의외로 쉽게 풀릴 수가 있다.
우리는 죽음의 방 문을 삶가운데서 자주열어보면 평소에 죽음을 준비하면서 긍극적으로 아름답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좀처럼 죽음의 방 문을 열어보지 않고 꼭꼭 잠그어 두고 있다가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 죽음에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당하는 결과에 이르고 만다 .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죽음을 당할 것 인가 하는 결과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
이 땅에 살면서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올리면서 마침글을 대신하고자 한다.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김우정 (샌리앤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