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단풍잎 립스틱

2020-12-31 (목) 이현원 / 맥클린, VA
크게 작게
지난밤
유리 창문을 흔드는 게
바람인가 했더니
임이 왔다가
입술 도장을 찍고 갔구나

방 안 불은 꺼지고
창문은 닫혀 있어
돌아서지 않는 발길
입술만 두고 갔구나

검붉은 립스틱
아침까지 따뜻한 체취가
찬 서리에
식지 않고 있구나.

<이현원 / 맥클린,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