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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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면 폐가 상한다

2020-12-30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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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흠 한방칼럼

2020년을 생각하면 코로나19밖에 생각이 안 나는 해였다.
그런 와중에 기쁜 일도 좋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슬펐던 일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적당한 긴장감, 우울증, 걱정 등은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필요하기도 하고 살면서 같이 동행하며 가야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넘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약간의 슬픈 감정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일깨워 주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슬퍼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힘든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 즉 장기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 장이 바로 폐다.
한의학에서 우상폐(憂傷肺)라고 하는데 과도한 슬픔이 폐를 상하게 해서 기침을 하고 숨이 차고 심하면 기침과 동시에 피를 토하기도 한다. 그렇게 폐의 기운이 깊이 상하게 되면 폐암이 생길만큼 위험해 지기도 한다.

또한 슬픔이 오래되면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하면 간이 상하게 된다. 그렇게 간이 상하면 위장기능에 영향을 주어 몸이 마르고 밥맛이 없으며 소화가 되지 않아 전반적인 몸 상태가 균형이 깨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사람의 다양한 감정이 인체의 장기와 연결하는 한의학이론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감정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증상과 진단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한의학의 이론이자 기본이기 때문에 한 가지 감정으로 질환을 판단하지 말고 그런 격한 감정외에 따라오는 다른 증상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20년엔 슬픈 일뿐 아니라 화나는 일, 짜증나는 일도 많았지만 2021년엔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모두 사라지고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2020년의 건강칼럼을 마친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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