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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즐겨보는 유튜버들의 뻔뻔함

2020-12-28 (월) 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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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저물고 있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며 무엇을 바라느냐, 서로 묻고 덕담을 나눈다. 물론 정답은 건강과 행복이겠지만 하나 더 추가한다. 제발 모두들 뻔뻔하지 말자이다. 대상은 선량한 일반대중이 아니고 일부 유튜브에 글 올리는 못된 사람들, 정치꾼들, 그리고 언론인들이다. 이들의 해악은 모두에게 스트레스 정도를 넘어 절망, 분노를 유발하며 정신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이 올리는 말과 글에 의하면 금년에 중국의 샨샤 댐이 무너져서 양자강의 대홍수로 상하이 까지 물의 잠기고 수 천만 명이 죽었어야 했다. 또 메뚜기 떼들이 날아와서 농사를 망쳐서 수 천만 명이 굶어 죽어야 했다. 숨기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천만 명 이상이 죽었어야 했고,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의 반 이상 죽었어야 했고, 그리고 상하이 파와 공청단 파의 불신과 소수민족의 반란으로 시진핑은 주석자리에서 물러나고 중국은 몇 개의 나라로 쪼개졌어야 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중국의 관광명소는 정말 인산인해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추수감사절 세일이라고 할 광군제 온라인 판매가 83조 위안(1,400billion)였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문제는 유튜버들이 그들의 뉴스가 완전히 잘못됐으면 변명이라고 해야 하는데 변명은 커녕 언제 내가 그런 말 했나 하면서 이제는 미국 대선의 표 계산기가 민주당 측에 의해서 조작되었네, 중국에서 인쇄된 가짜 투표지가 한국 비행기에 실려 왔네,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하여 일당을 체포하네, 어쩌고 하면서 또 새로운 엉터리 뉴스를 뻔뻔하게 쏟아내고 있다.


며칠 전 한국 TV에서 정경심 동양대 전 교수가 법정 구속되는 뉴스를 보았다. 한국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집사람 입에서 ‘와 정말 나쁜X 이네’ 하는 탄식을 들었다. 그녀는 정말 나쁘다. 그도 인간인지라 유리한 판결을 위하여 법정에서 변명, 거짓말 등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인 조국 전 장관이 이 판결 후에 한 인터뷰에서 변명이 아니라 항변하는 모습과 옛날 박근혜 대통령 시절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사건 때에 그의 발언을 동시에 TV로 보면서 소위 그들이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 하는 내로남불 정도가 아니라 어찌 저리 뻔뻔할 수 있을까 하며 그가 정말 인간적으로 불쌍하고 초라하게 보였다.

또 요즈음 검찰총장 직무 집행정지 재판 등에서 정치꾼들의 한마디씩의 코멘트를 보면 아무리 정권욕에 집착하는 정치꾼이라고 해도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을까 하며 정말 스트레스만 쌓여 간다.
불행하게도 내 눈에는 한국에서는 정치인이 별로 없고 정치꾼만 판을 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이라고 정치꾼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퍼런 시민의식이 시선을 보내고 있어 뻔뻔함이 한국처럼 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편파적인 미국 언론에 불평은 많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감시 역할은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은 아니다. 거의 다가 정치가가 아니고 정치꾼이고 뻔뻔하다. 언론도 자기 본분의 임무를 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정치꾼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는 언론보도를 본다고 해도 글쎄? 하며 의심부터 한다.

하나의 예가 될까. 요즈음 한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하루 천 명이상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뉴스가 나오면 이거 진짜야? 데모 못하게 부풀리는 것 아냐? 내년 4월 선거까지 정치 활동 못하게 하는 것 아니냐? 현재 예민한 재판 질질 끌게 하려는 것 아니냐? 백신 못 구한다고 하다가 어떤 특정회사로부터 아주 비싼 값에 사게 하려는 것 아니냐? 백신 못 구해서 아무래도 안 되겠다 하면서 엉터리 중국제 들여오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뉴스를 뉴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온갖 소문이 떠도는 세상이 되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돈 몇 푼 벌려고 아무 책임 없이 마구 엉터리 뉴스를 퍼내는 유튜버들, 권력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정치꾼들의 내로남불 행위는 불신을 넘어 사회적 혼란과 불안, 피로를 야기한다.

내년부터는 제발 그 뻔뻔함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대해 본다.

<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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