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얼마나 자주 감기에 걸릴까? 1년에 6~8회 정도로 보고된다. 그렇다면 한번 걸린 감기는 보통 며칠 갈까? 보통 7일~10일 정도이다. 하지만 만 6세를 기점으로 빈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한의학에서 본 감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차가운 혹은 뜨거운 성질의 병원체와 인체의 면역계가 충돌하여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본다. 서양의학에서 본 감기는 코나 인두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말한다.
한의학적 감기 치료에서의 목표는 병원체를 바깥으로 몰아내자라는 것이고 면역체계의 발산력을 강조한다. 발열은 자연스럽게 땀을 내서 피부 밖으로 발산시키고 콧물은 콧속 점액으로 청소하여 밖으로 발산하고 기침은 갑작스런 날숨으로 기관지의 병원체를 밖으로 발산한다.
이때 휘발성, 방향성이 강한 약재로 발산력을 강화하며 차가운 성질의 감기(겨울 감기 등)는 적극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일부러 열을 낸다.
서양의학적 감기 치료에서의 목표는 감기 증상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자라는 것이고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잡는 약은 없다. 감기 증상으로 인한 불편만 줄여주면 어차피 2주 이내에 낫는다. 해열진통제, 비충혈 완화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쓴다. 즉, 한방에서는 병의 원인을 다시 밖으로 돌려보내자라는 것이고 발산작용이 위주이다. 양방에서는 증상을 완화해서 감기를 앓는 동안 불편을 줄여주자라는 것이고 수렴작용이 위주이다.
감기 걸린 우리 아이, 일단 약을 먹일까? 모든 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어야 하며, 안전하면서도 동시에 효과 있는 약만이 가치 있는 약이다. 감기약의 유효성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소아를 대상으로 한 감기약 임상시험은 고작 11건이고, 그 중에서도, 감기약의 효과를 증명한 경우는 거의 없다. 유효성이 불분명한 약이라면, 아무리 안전하더라도 복용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감기약의 안전성은 흔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1969-2006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비충혈완화제(코막힘약)로 인한 사망 54건, 항히스타민제(재채기약)로 인한 사망 68건, 특히 일반의약품의 과량 복용이 문제가 되기 쉽다.
이에 2007년 10월, 미 FDA는 유아대상으로 감기약의 사용자제를 권고했고, 2007년 11월, 한국식약청은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발송했으며(119종 약품), 2008년 1월, 미 FDA는 만 2세 미만의 감기약 사용자제를 공식으로 권고했고, 2008년 1월, 한국식약청은 만 2세 미만의 용량을 삭제했으며(172종 약품), 2008년 12월, 캐나다에서는 ‘만 6세 미만 복용 금지’의 라벨을 부착했으며, 2009년 3월, 영국에서는 ‘만 6세 미만 복용 금지’시켰다.
이에 대해 영국은 “6세 이상 아동에게도 효과는 없지만, 부작용이 덜해서 금지시키지는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금지된 약은 비충혈완화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 거담제이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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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