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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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장애 바이어들과 셀러들

2020-12-10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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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부동산 마켓이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맞춘 사람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내년 부동산 전망이 지금 여기저기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과연 맞을 것인지 어떤지 아무도 장담을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들의 반반씩, 양쪽에 발을 걸쳐 놓겠다고 하는 투자자들도 제법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몇 사람만 모여도 현 정부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항상 정치와 함께 했던 기억이 확연한데, 미국에 오니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와 대화는 스포츠였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심지어 유명한 스포츠 선수의 이름들은 줄줄이 알면서 누가 그 주의 주지사인지 국회의원인지 별로 알려고도 안하고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사는 게 각박해지면서 경제가 힘들어지니 자연히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인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정치가 잘못되면 온 국민이 고통 속에 헤매게 되니 그 어느 때보다 이 나라를 이끌 리더십에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확실한 내일을 향해 오늘도 가고 있다. 눈을 감고 온 오감을 통해 느끼는 대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데 이제는 오감에 육감까지 더해 다음 한수를 준비하고 나아가야 한다.
과연 지금 집을 사야 하나 아니면 집값이 곤두박질 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하며 어정쩡하게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결정 장애자들도 제법 많다.

정답은 아무데도 없다. 다만 그 사람들의 현재 사정이 어떤가에 따라 절대적으로 다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권유하는 것은 바닥에 갈 때까지 기다리면 어떤 장애물이 튕겨 나와 아뿔싸 할 수도 있으니 욕심을 조금 버리고 무릎 정도에서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결정은 본인이 하지만 그 전까지는 각자의 형편을 얘기하면서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은 필수다.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마음대로 살 수 있는 마켓도 아니다. 현저하게 매물이 부족하여 바이어들은 줄줄이 대기 상태다. 결정했으면 타깃을 정하고 기다려라. 독수리가 먹이가 나타날 때까지 집중해서 살펴보듯이 눈은 주시하고 몸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럼 셀러들은 어떨까? 집을 유지해야 하나 아니면 재융자를 해야하나 아니면 모기지 유예가 끝나는 날에 버리고 나가야 하나? 등 고민하는 셀러들은 많다.
이것 또한 각자의 형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15년 이상 가지고 있어도 아직도 그때 산 가격에 못 미치는 집 소유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하지만 결정은 이성적으로 차갑게 내려져야 한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 발만 동동 구르는 결정 장애자처럼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면 그 다음부터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고 그 어정쩡한 상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이제 속이 후련하고 마음이 평화롭다고 한다. 그리고 기회를 또 보자고 한다.

잘 아는 지인이 너무 어이없이 순간에 세상을 떠나고 나니 한치 앞의 내일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에서 우선 스트레스 안 받고 하늘을 지붕 삼아 땅을 방으로 알고 달과 별과 바람을 친구 삼자는 누구의 말과 같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데 우선 순위를 두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문의 (703) 975-4989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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