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의 미소와 트럼프의 고소
2020-11-30 (월)
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미국의 대통령 중 레이건과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현대 정치역사에 잊을 수 없는 분들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78세의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70세의 최고령으로 취임한 대통령이 되었었다. 1981년 당시 미국은 경제적으로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미국 내의 경제를 살려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었다. 그래서 공화당의 정치가치인 보수 곧 국가를 지키기 위해 보호무역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년동안 미국을 먼저 생각하는 철저한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정책을 통해 실업률이나 경제성장률이 다른 과거의 지표보다 뛰어난 통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COVID19 때문에 세계 경제는 타격을 입었고 COVID19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큰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에게는 COVID19은 절체절명의 원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기에 잘 생기기도 하지만 그의 언어와 행동에 있어서는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는 유머 감각이 있었을 뿐 아니라 늘 얼굴에 미소가 있었다. 한번은 어떤 기자가 “어떻게 배우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레이건은 “대통령이 어떻게 배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또 암살 총격을 받았을 때는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테” 라고 했다고 한다. 참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레이건의 웃음 짓는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레이건의 미소속에 담겨 있는 뼈있는 언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후에 미국의 대규모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이유로 몇 개의 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당연한 권리이고 행사이다.
정당한 권리 주장과 방어를 위해서는 고소해야 하고 때로는 고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고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이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흐름과 줄기를 흔드는 위험한 행동이다.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 작은 단체나 조직에서도 약간의 실수와 부정은 있을 수 있다. 하물며 거대한 미국의 선거에서 사람의 실수나 기계적인 오류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의 범위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지 어느 범위의 정도를 벗어날 때 예상하지 못한 큰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밤을 보고 산이 무너졌다고 말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로마서12:3)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고소로 해결하는 것보다 미소로 웃음 짓는 것이 오히려 뼈가 있는 무서운 언어일 것이다. 지금은 아프더라도 고소보다는 웃음의 미소가 내일을 위한 치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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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