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창단 첫 통합우승… 6차전 4-2승리로 ‘4승2패’
▶ 가을 단골 두산에 4년만에 설욕, 친정팀 울린 양의지 MVP
24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양의지(25번) 등 N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을 야구 단골팀’ 두산을 꺾고 통합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포수 양의지가 선정됐다. 친정팀을 울린 양의지는 역대 최초로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6차전에서도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위기관리 능력과 타선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루친스키는 선발 투수로 나서 5회까지 6안타(2볼넷)를 맞았지만 모두 산발로 처리하면서 실점 하지 않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고 커터와 커브도 위력을 발휘했다. 투구수는 85개였다. 이어 마이크 라이트와 김진성 송명기가 1이닝씩 나눠 맡았다.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우승 순간 ‘헹가레 투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초ㆍ중반까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 꽉 막혔던 NC 타선은 5회말 2사 후 시동을 걸었다.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1ㆍ2루를 만든 뒤 이명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것. 이명기의 이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6회말에도 1사 후 애런 알테어의 2루타 이후 박석민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이어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박민우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선수들과 코치진,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두산 타선은 이보다 답답할 순 없었다. 1회초부터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ㆍ2루에서 한국시리즈 최고 타격감을 선보였던 김재호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이후 4회 무사 2ㆍ3루, 5회 무사 2루 등 절호의 기회는 계속됐지만 지독한 안타 가뭄이 이어졌고 6회에도 2사후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세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이날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연속 이닝 무득점’의 불명예 신기록(25이닝)을 새로 썼다. 두산은 지난 20일 3차전에서 7회말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한 뒤 이날 6회까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기존 기록은 SK(23이닝)가 갖고 있었다.
두산은 7회초 연속 사구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최주환과 김재환의 연속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재호의 2루타로 2-4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은 나오지 않은 채 정규시즌 3위로 시작했던 ‘미러클 레이스’를 마감했다.
그러나 두산 선수들은 NC 우승이 확정되자 3루쪽에 도열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격 사이클 및 타이밍이 안 맞아 쉽지 않은 시리즈를 치렀다”면서 “정규시즌 한때 6위까지 내려갔는데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와 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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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