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밟으며
2020-11-24 (화)
신디 김 / 에난데일, VA
숲 속
널브러진 낙엽을 밟는다
발아래서 바스락거리는
숱한 신음소리 들으며
또 한 해의 가을을 보낸다
우듬지 끝에 매달린 채
버둥거리다가 끝내
포물선을 그으며
바람길 따라 낙엽으로 가는
애처로움
산장의 풍경소리도
보내는 가을 서글픔인가
목매인 추억을 안은 채
뗑그렁~
초목을 가르는 소리
가을은 보내는 계절이지만
새 봄의 기다림의 소망이 있어
발아래 밟히는 슬픈
낙엽소리에도
안녕
보낼 수 있는 것은
가을은 삶의 숙성임이리라
<신디 김 / 에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