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 가족모임 자제하자

2020-1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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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미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난 한 주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코비드-19 신규 환자가 나왔고, 47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최고를 기록하면서 감염자와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도 11월 들어 최고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LA 카운티는 10월에 하루 900명 선이던 확진자가 이번 주에는 하루 거의 3,0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주정부와 로컬 정부는 속속 규제강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가주는 거의 모든 지역이 가장 엄격한 1단계(보라색)로 조정되었고, LA카운티는 오늘(20일)부터 필수업종을 제외한 비즈니스의 야간영업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가족 모임은 3가구 이하 최대 15명으로 제한한다. 어쩌면 조만간 주 전체에 락다운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지금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전국적인 대이동이다. 미국인들의 여행이 피크를 이루는 시즌이고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라 추수감사절 만찬이 전국적인 수퍼전파 모임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기숙사에 있던 자녀들이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경우 무증상 젊은이들이 감염에 취약한 노년층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크다. 만찬 도중에는 마스크를 벗게 되고, 특히 올해는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아무리 거리두기를 잘해도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큰 것이다.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바이러스 잠복기와 증상 발현 시기를 거쳐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신년 초까지 병원입원율과 사망자수가 최고조로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추수감사절 모임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가족끼리 집에 머물 것이 권장되는 이유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선조인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돼 400년 동안 지켜온 한 해의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그러나 아무리 전통 깊은 명절도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과 맞바꿀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은 매년 돌아오지만 생명은 단 한번 뿐이다. 연말 가족모임의 대가가 영원한 이별이 돼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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