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5년, 성찰과 감사의 마무리를

2025-12-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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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다시 한 해의 끝에 서 있다. 2026 병오년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올 한 해도 ‘다사다난’이라는 말에 걸맞게 숨 가쁘게 지나갔다.

글로벌 정세는 불안과 긴장이 도처에서 솟구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째 장기 소모전으로 국제사회에 커다란 피로감을 드리웠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확산된 지역 갈등이 미국 내에서도 증폭돼왔다 아시아에서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충돌 위험이 고조됐고, 올해도 세계 곳곳이 극심한 폭염과 초대형 산불, 수해와 태풍 등 기후 재난에 몸살을 앓으며 ‘지구의 경고음’이 계속됐다.

국내 정세도 격동의 해였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첫 해 동안 이민과 교육, 보건, 환경 등 주요 정책 변화가 거센 논란을 불러왔고, 정치권은 양극화와 대립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정책은 물가 불안을 부추겼고 서민 경제에는 여전히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또 연말에 터져 나온 곳곳의 대형 총기난사 참극들이 지구촌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렇듯 세계도, 미국도, 그리고 개인들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견뎌냈다. 그러나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감사할 일들도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감사는 마음을 세우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힘이다.

연말이면 누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이루지 못한 일, 후회스러운 결정들, 마음에 남은 응어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들을 조용히 내려놓는 것도 좋은 마음가짐이다. 버려야 비로소 마음이 비고, 비어야 새로운 희망이 들어올 수 있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따뜻한 성찰과 감사로 마음을 채우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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