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가 심각한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미국이 이겼다”면서, ‘셀프 승리 선언’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미국처럼 ‘항복 없는 승리’에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새로 선출된 이란 최고 지도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에너지 가격 폭등, 금융시장 불안, 물류 대란이 겹치며 글로벌 경제는 마치 시한폭탄 위에 서 있는 형국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의 마비는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국제 유가를 요동치게 하고,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가속, 금융시장 혼란으로 직결된다. 이미 대부분의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갇히면서 ‘사실상 봉쇄’ 효과가 나타났고, 국제 보험료 급등과 운송 비용 폭등으로 세계 무역이 위협받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미국은 물론 한국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과 LNG 가격 급등은 물가 압력을 높이고, 실물경제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 개솔린과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과 물류, 국민 생활 모두에 즉각적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중국 또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아, 사태 장기화 시 제조업과 경제 안보에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중국은 실리적 대응을 택하며, 이란에 해협 봉쇄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전쟁 장기화를 억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단순히 사태를 방관할 경우, 세계 경제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전쟁은 단순한 지역 충돌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 체계와 에너지 안보, 국제 금융시장, 무역 시스템까지 흔드는 전 세계적 위기다. 유가, 물류, 금융시장, 각국 정책 결정이 얽히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지금, 국제사회가 신속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이번 사태를 경고 삼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금융·물류 리스크 관리에 즉각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 또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적 대응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이번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세계 경제 붕괴의 전조로 기록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켜진 경고등은 세계 경제와 안보를 시험하는 심각한 위기임을 모든 국가가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