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시즌 사기·범죄 경계해야

2025-12-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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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송년 모임이 이어지고 거리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성탄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들뜬 연말 분위기 뒤에는 늘 어둡고 불편한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 역시 각종 사기와 강절도 등 연말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비자 보호단체 BBB는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노린 짝퉁 샤핑몰, 위조 광고, 가짜 배송 문자 등 이른바 ‘산타 사기’ 범죄들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단지 ‘너무 좋은 할인’이라는 말에 클릭 한 번 잘못했다가 개인정보와 돈이 한순간에 도난당할 수 있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연말 샤핑이 늘어나는 시즌에는 소포 절도, 차량털이, 강도 범죄도 증가한다. 한인 밀집지 상가와 주택가도 예외가 아니다. 기부를 사칭한 사기 역시 연말마다 고개를 든다. 기프트카드나 가상화폐로 기부를 요구한다면 100% 사기다.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모두가 바쁘고 감정적으로도 느슨해져 사기꾼들이 노리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경고한다. 순간의 방심이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 또는 그 이상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즐겁고 따뜻해야 할 연말 분위기 속에서도 ‘30초의 의심’만이 자신과 가족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결국 범죄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문자 링크는 절대로 누르지 말고, 지나치게 싼 가격은 한 번 더 검증하며, 온라인 결제는 공식 사이트에서만 진행해야 한다. 차량 문단속, 소포 보관 확인, 주변 경계 태세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부는 반드시 공신력 있는 기관을 직접 확인한 뒤 해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는 감사와 나눔, 따뜻한 격려가 넘쳐야 할 때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악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범죄자들이 존재하는 현실도 외면할 수 없다. 이제 남은 연말, 범죄 예방의 기본을 다시금 점검하며 안전하게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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