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격 참사와 테러 음모 사건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학교 캠퍼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됐고, 지구 반대편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에서는 종교 행사를 겨냥한 대규모 총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더해 LA에서는 새해를 노린 폭탄 테러 계획이 사전에 적발되며 지역 사회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특히 브라운대 사건은 한인사회에 남다른 불안을 안겼다.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 중인 캠퍼스에서 시험 도중 총격이 벌어졌고, 한인 신입생이 총상을 입었고 학생들이 화장실과 강의실에 몸을 숨긴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사실은 학부모와 지역사회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대학 캠퍼스마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의 깊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LA에서 적발된 테러 음모 역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물류 시설과 공공기관을 겨냥한 폭탄 공격은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인근 한인타운에도 미칠 수 있었다. 한인들이 밀집해 생활하고 경제 활동을 하는 지역 역시 잠재적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폭력이 점점 무차별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데 있다. 학교, 종교 행사, 상업 시설 등 누구나 오가는 장소가 표적이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일상이 됐다. 이는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망과 공동체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이제 한인사회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개인 차원의 경각심은 물론, 한인타운 내 치안 강화와 비상 대응 체계 점검, 지역 경찰과의 협력 확대가 절실하다. 또한 정치권과 당국은 증오와 극단주의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잇따른 참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안전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방심하는 순간 위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실이 된다. 한인타운의 안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공동체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