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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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변화되는 우리들

2020-11-19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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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달라진 우리들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음악회도 온라인으로 하기에 내방에서 그 훌륭한 음악들을 감상하고,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많아지니 굳이 세미나 스피커도 로컬 사람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져, 좀 더 다양하고 좋은 연사들을 전국에서 섭외해서 수준 높은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오히려 장점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줌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다고 한다. 굳이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 부담 없이 참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준다.
변호사와 미팅도 줌으로 하고 굳이 오피스로 오는 것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다. 필요한 서류들은 다 이메일로 보내고 굳이 안 만나고 일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러니 굳이 로컬 변호사만 찾을 이유도 없다. 그리고 헐레벌떡 미팅시간에 맞추어서 옷 차려 입고 미팅장소로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컴퓨터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들어만 가면되니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운동도 각자의 집에서 선생의 호령에 맞추어서 줌으로 하고 있고, 댄스 클래스도 피아노 레슨도 줌으로 하고 있다.
장소를 제공 안하니 레슨비는 더 저렴해 지면서 얼마든지 집에서 선생과 교통하면서 배우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어정쩡한 나이까지는 그럭저럭 적응하는데 좀처럼 거기에 적응하시지 못할 것 같은 연세 드신 분들도 세상과 교통하고 지내려면 어쩔 수 없이 하나 둘씩 즐겁게 배워가며 적응해 가고 있어서 이젠 시니어 프로그램도 거뜬히 해 내신다.

어디 그 뿐이랴. 나도 이제 그로서리 외에는 쇼핑을 가 본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아니 갈 필요가 없다. 웬만한 것은 다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빠르면 오전에 주문해서 오후에 집 앞에 떡하니 갖다 놓으니 나도 놀랜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이들의 배달 물건이 노다지 오는 통에 박스 치우는 문제로 아이들하고 티격태격했는데, 이제는 나도 그렇게 변했으니 그 편리함과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것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이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우리 생활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마 내년 초나, 중반이 되면 뭔가 더 깜짝 놀라게 달라질까? 세상은 정말 너무 빨리 무섭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아마 코로나를 극복하더라도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해져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은 변화의 물결에 자동적으로 적응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으니 변해지는데, 변화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 하늘이 준 천사 아이들, 장애 아이들이다. 다른 아이들은 다 온라인으로 수업들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기에는 정말 너무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일주일 몇 번은 학교를 오가며 콧바람을 쐤는데 그 일정이 없어지고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니 무조건 눈만 뜨면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도 눈으로만 뭔가를 응시하고 말로 표현을 못하니 괴성을 계속 지르며 차를 타자고 하는 통에 할 수 없이 하루에 한번은 꼼짝없이 애를 태우고 하염없이 돌아다니다 온다는 부모들의 힘든 고백을 듣는다.

이 모든 것을 다 집에서 해 내야 하니 그 어느 때보다 집이 소중해서 그런지 연말을 앞두고 있는데도 바이어들은 끊임없이 집을 찾고 있다.
문의 (703) 975-4989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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