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 남부 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 선포…산지엔 대피령
성탄절 전날인 24일 로스앤젤레스(LA)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폭풍우에 대응한 당국의 긴급 지원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LA·오렌지·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샌디에이고·샤스타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주(州) 정부는 선제 대응을 위해 소방차 55대와 급류 구조팀 10팀 등 인력·자원을 사전 배치하고 비상 권한을 발동했으며, 지역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부터 빗줄기가 거세졌으며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남부 해안 전역에 겨울 폭풍우 경보가 발령됐으며, LA·오렌지·샌타바버라·샌버너디노 카운티 등에 돌발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NWS LA 사무소는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홍수와 산사태가 예상된다"며 "절대 침수된 도로에서 운전하지 말고, 대피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밖에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폭우에 따른 시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된 사례 3건에 대응해 LA 소방국이 주민들을 구조했으며, LA 경찰국은 교통사고 52건에 대응했다.
LA 수도전력국은 정전 피해 1만8천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 재개와 쓰러진 전신주 28건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또 시내 전역에서 나무가 쓰러진 사고 43건에 대응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심각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시장실은 전했다.
당국은 1년 전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선셋, 허스트 지역에서 특히 산사태·토사유출 위험을 경계하면서 25일 밤 11시까지 유사시 즉각 대피할 태세를 갖추라는 내용의 대피 경고를 주민들에게 내렸다고 밝혔다.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샌게이브리얼 산맥의 휴양지 라이트우드 지역 등 일부 산지에도 대피 경고가 발령됐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주민들은 성탄절 휴가철에 발이 묶인 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심상치 않은 폭풍우를 주시하면서 기상 경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 알타데나 주민인 마이크 버딕은 가족과 함께 일주일 치 필수품을 챙겨 비상시 대피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오늘 저녁 인근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할 계획이지만, 잠깐 모습을 비추고 안전하게 돌아오려고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