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2020-11-19 (목)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아스라한 떨림으로
이제는 떠나야 하는
아쉬움 가득한 마음
계절이 원망스럽고
초봄이 그리운 내게
하나님은 왜 짧은 삶을
주셨을까
갈 곳이라도 있었으면
흐뭇한 발걸음이겠지만
지금은 아득한 생각이
어제의 푸르던 행복한 날들
한겨울에 찾아갈 곳이란
담벼락에 몰려 기대선
처량하고 추한 내 모습
비바람 몰아칠 때
바스락거리며 문 두드리면
열어줄 이 그 누굴까
마음을 열어 기도해 봐야지
따뜻한 양지를 찾아서
가랑잎으로 영원히 머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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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