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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님 아쉽지만 패배했습니다­”

2020-11-10 (화)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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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 했다. 사실 나는 이번 선거만큼 나를 비참하게 만든 선거는 없었다. 누구를 좋아해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덜 미국을 망치게 할까 하며 두 형편없는 후보 중 미국의 장래를 위해 그래도 조금 덜 끔찍한 후보를 골라야 했기 때문이었다.
왜 나는 바이든 후보가 아니라 생각했는가? 그는 금년 2월 첫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 부티지지, 워런 등에게 밀리며 별 존재감도 없었다.
그것이 사실상 민주당원들의 그에 대한 평가이고 인식이었다. 그러다가 공산주의에 가까운 버니 샌더스의 존재가 너무 커지자 워싱턴 정치와 언론의 기득권, 월가의 소위 글로벌리스트들이 샌더스를 낙마시키고 그들이 향후 만만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바이든 전 대통령을 후보로 택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4년 전에 그들은 소위 아웃사이더인 프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깜작 놀랐고 트럼프 정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탄핵으로 몰고 가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의 재선을 막기 위하여 총력을 벌였고 그 덕에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본다. 그는 그들 덕분에 그저 마스크만 쓰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되었었다는 말이다.
몇 가지 구역질나는 이야기를 해 보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너무 컸다. 그러나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영국 등 에서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도 컸지만 오직 트럼프 때문에 미국에서 최고치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떠들어댄 것은 완전히 트럼프 낙선을 위한 한쪽만의 보도였고 언론의 횡포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양 후보 토론에서 정말 저런 사람이 후보인가 할 정도로 한심했다. 시간당 15불인 최저임금을 올리겠느냐 하니까 즉시 올리겠다고 했다. 평균 미국의 $100의 가치가 북동부에서는 $115, 알라바마·미주리 주에서는 $85이면 된다. 이 정도는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인데 그저 무조건 다 올린다? 마치 한국 문재인 정권이 성장주도 인가 뭔가 하며 시간당 만원 운운 하다가 소상인들 다 망하게 하는 것을 미국에서 보게 되나 했다.
파리기후 조약인가 지구환경회의에 가입 하겠다? 마치 한국의 문 정권이 군사 협정인지 무언지 하며 북한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데 한국이 자진해서 초소·탱크 방어벽을 없애고 하는 것 같이 중국이 미세먼지를 마구 뿜어내도 ‘우린 청정 하늘을 위해서 파리협약 지키겠다’ 라고 하는 듯 해 또 중국에게 당할 것 같다. 한마디로 너무 순진한 것 인지 우둔한 것 인지 모르겠다.


바이든이 당선될 것이다 하니 홍콩의 항생지수가 그날 3% 이상 급등했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가 행한 중국 압박이 느슨해 질 것을 이미 알고 예견하고 있다는 말이다.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등이 되겠다고 하자 관세폭탄, 지적 자산 보호 등의 압박, 그리고 인도 일본 호주의 소위 쿼트로 포위망 형성 등 잘 나가던 것이 그만 도로나무아미타불이 되어 중국을 1등 국가로 만들 것 같아 몹시 우려가 된다.
트럼프를 인간적으로 좋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외교 특히 중국 압박 등 공도 또한 많았다. 하지만 끼리끼리의 워싱턴 정치인 언론인 로비스트들의 두터운 벽 앞에서 그는 무너졌다.

그렇다고 선거 결과 불복을 한다면 그는 추해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크게 얻은 것이 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가 백인 우월주의자, 인종주의자들의 지지기반이라고 했지만 소위 딥스테이트에 반기를 든 사람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다시 말해서 바이든 후보가 막대한 선거자금,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박빙으로 이긴 것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제 아쉽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퇴장 할 때가 된 듯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이어 갈 제2, 제3 의 트럼프가 계속 나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득권들이 안주하고 있는 사회에 개선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한 예를 들자면 의료 보험료가 오마바 케어다 무어다 하며 로비스트 때문에 우민정책을 쓰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최소한 한국인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보험료의 두 배 정도 이상은 안 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아니 그보다 아웃사이더 정치인들의 정치 참여의 기회가 발돋움 할 날이 올 것이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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