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머타임 해제, 건강과 안전의 경고등

2020-11-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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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일광시간절약제(서머타임)가 해제되었다. 아침이 일찍 오고 밤이 빨리 어두워지는 한 시간의 차이, 그러나 이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적지 않다.

우선 바이오리듬 변화에 따른 건강문제가 있다. 특히나 올해는 이번 주 대선이 겹치면서 결과를 지켜보느라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아 생체시계에 이상이 우려된다.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둘째 일요일 시작되어 11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7.5개월이나 되는 이 기간이 정상적인 기간(4.5개월)보다 훨씬 길다. 우주의 질서에 따른 자연적인 인체리듬보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조정된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사는 시간이 더 길다는 얘기다.


인위적인 시간대 조정은 단기적 수면장애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며 건강 및 수면 전문가들이 일광시간절약제의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수면시간을 연중 두 차례나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증가, 수면의 질 및 건강의 악화, 인지능력 훼손 및 업무생산성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봄철 시간조정 후 약 2주 동안은 교통사고 발생이 7~10% 증가하고, 겨울철 해제 직후에는 보행자 사고 건수가 3배나 높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서머타임 해제와 함께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범죄의 증가다. 어둠이 빨리 내리면서 이를 틈탄 절도와 강도가 늘어나는 것은 자명하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기불황과 실직, 우울증 등 각종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결과에 따른 시위와 폭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도심지역에서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 증가가 크게 늘었다는 경찰국 통계 역시 불안하다.

이런 시기에 자신의 안전과 안녕은 자신의 몫이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바이오리듬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가능하면 밤 시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운전할 때는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셀폰을 사용하지 않으며,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때 항상 주위를 살피고 차 안에 소지품을 놔두지 말아야 한다. 또 야간에 걸을 때는 밝은 색 옷을 입고 항상 주변을 살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이어폰을 낀 채 걷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서머타임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각자 건강과 안전을 위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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