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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감기치료(1)

2020-10-14 (수)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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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형식 한방칼럼

감기만큼 아이와 엄마를 괴롭히는 것이 없다. 건강한 아이는 감기에 걸려도 2~4일 적어도 1주일 안에 낫지만, 허약한 아이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1~3개월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감기가 깨끗이 낫지 않고 시름시름 앓다가 때로는 감기 합병증(중이염, 축농증, 천식, 폐렴 등)으로 고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감기 치료는 기본적으로 몸이 면역과 회복력을 도와야 잘 치료된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운동이나 활동량이 너무 지나치지 않게 아이가 피로하지 않게 보온에 신경을 잘 때는 이불을 꼭 덮어서 재우고 음식을 따스하게 하고 찬물,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 과일 등을 자주 먹이면 체온이 떨어지므로 체내에 활력이 떨어져 감기가 잦아지지 않도록 적절히 먹여서 영양이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영양이 적절하도록 면역이 증강 잠을 충분히 재우고 잠이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므로 면역을 증강시키는 한약을 복용시켜 준다.

감기의 초기 치료는 대체로 땀을 내서 병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는 방법을 많이 써 왔다. 해열제도 그 성분이 주로 땀을 내주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은 아이는 땀을 흘리면서 열이 떨어진다. 한방에서도 피부의 모공을 열고 땀 분비를 촉진하는 발산약을 위주로 처방하면 잘 치료가 된다. 민간에서도 생강, 파뿌리를 넣어 푹 삶아 먹거나, 따뜻한 국이나 매운 것을 먹고 땀을 내면 잘 치료가 되었다. 그런데 허약한 아이나 예민한 사람, 쇠약한 노인, 즉 몸의 면역이 약한 경우에는 이 방법만으로는 잘 치료가 안된다. 단순한 감기 치료가 아니라 원기를 도우면서 발산을 조금만 하여, 몸에서 일어나는 치유 기능을 도와줘야 잘 낫는다. 그래서 이 경우 미삼, 사삼, 건지황, 황기, 당귀 등을 적절히 첨가하여 처방을 한다.

감기에는 잘 먹어야 낫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조금 적은 듯이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도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국, 죽, 과즙 등을 먹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기는 전신의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감기로 인해 저절로 식욕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애처로워 질긴 고기나 소화에 힘든 것을 먹이면 위장까지 막혀 고열이 나게 되므로 감기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분유를 먹는 아이도 좀 연하게(1숟갈 정도) 먹여야 소화기에 무리를 주지 않고 몸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열이 조금 내렸다고 과식하거나 찬 음료수나 과일을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열이 나면서 추워하는 것은 감기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춥다”하는 오한보다 바로 열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열이 나면 우선 엄마들의 마음은 다급해지지만, 감기로 열이 날 때는 아이가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다급히 해열제를 먹이기보단 어느 정도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즉,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훨씬 강화된다. 인체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적이 침입했을 때 열을 올림으로서 효율적으로 항체 상실과 식균 능력을 증가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생존 조건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해열제를 자주 먹이면 우리 몸 안의 자연 방어 체계가 멈추게 되어 면역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열이 있더라도 아이가 잘 잔다면 굳이 해열제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다가 깨서 운다거나 고열로 인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면 해열제 부작용보다 고열 자체가 아이의 기운에 더 손상을 주므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문의 (703) 907-9299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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