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면 동쪽 하늘 바라보며
살며시 그리움에 젖는다
싸리 대문 앞 가을 풍요로움을 말해주듯
감나무 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넘어 대추나무엔 대추가 빨갛게 수줍어
담장 밑에 복주머니처럼 자태가 아름다운 석류가 입을 벌리네
버들가지 소슬바람은 시원하기만 했던 계절도 꼬리를 감추고
황금들판이 물결치던 그곳 아련히 내 가슴에 피어 오르네

햅쌀밥, 햅쌀로 만든 송편 솔향기 정(情)
추억으로 내 마음 울리고 있네
가을에 고향집 풍경이 눈이 시리도록 그리워져
고향 그리는 내 마음 벌써 그곳에 가있네

<김수현 / 포토맥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