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거래를 돌아보며
2020-10-08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이번 주말엔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따라 단풍이 우거진 도로를 달리며 인생의 쉼표를 찍어볼 계획을 해 본다. 계절이 가을을 맞이한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생의 가을을 맞아 좀 더 신중히 오늘 하루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나이기를 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언 20년을 부동산에 몸담으며 롤러코스트를 타 보기도 하고 지루한 사막을 걷는 듯 끝없는 길을 가기도 하고 변화무쌍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한숨에 정신없이 달려와 오늘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세들의 삶의 터전인 비즈니스의 매매에 있어서도 함께 몸담으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의 비즈니스 매매는 주로 비즈니스 주인의 노트를 끼고 비즈니스를 팔수 있었다. 그때는 SBA 융자가 활성화되기 전이라서 바이어가 현금으로 다 사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서 매매가 이루어지기 힘드니 주로 비즈니스 주인이 현 시세의 융자로 몇 년의 노트로 끼고 매매가 이루어졌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다. 하지만 이제는 비즈니스 주인이 노트로는 더 이상 팔기를 꺼린다. 바이어가 비즈니스를 잘못 운영하면 어렵게 팔고 나온 비즈니스가 노트도 못 내는 형편이 돼 다시 그 비즈니스로 들어가야 하는 일도 제법 일어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운을 조금하면서 비즈니스를 살 수 있는 SBA(비지니스 무담보 정부융자)가 나오면서 대부분의 비즈니스 셀러들은 클로징때 가게 가격을 일시불로 받기를 원한다. 그러니 셀러는 텍스보고가 충분한 가게 가격을 받쳐 주어야 하고 바이어는 SBA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되어야 한다.
한 에피소드가 있다. 한 바이어가 비즈니스 구매에 SBA 융자로 제법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사려고 했다. 이 바이어는 부동산 재산이 많은 사람이었다. SBA 융자의 특색은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무담보지만 바이어의 재산을 담보로 잡기에 만약에 바이어가 집을 몇 채 소유하고 있으면 그 집에 어느 정도 에퀴티가 있는가 보고 충분한 담보물이 될 때까지 몇 채고 그 집들을 담보로 잡거나 만약 그것이 부족하면 생명보험을 들어 그것을 담보로 한다.
그래서 가끔 집 매매에 있어서도 클로징을 앞두고 타이틀 서치를 할 때 그제야 자기 집이 비즈니스 융자할 때 담보로 잡혀 있는 것을 깨닫고 매매가 무산되거나 많이 지연될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래 동안 비즈니스를 운영하다보니 처음에 본인 집들이 담보로 잡혀 있는 것을 까맣게 잊고 매매를 시도 했던 것이다.
또 비즈니스의 업종마다 각 이민자들의 선호도가 다르다. 예를 들면 한인들은 세탁소, 델리가 주종을 이루었다면 호텔, 주유소, 술가게 등은 특히 인도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가게 매매가 미처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같은 인도 사람들끼리 매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융자는 가능한 한 안 받고 여러 명이 함께 한 가게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여러 비즈니스를 구매해서 운영하니 한 비즈니스에 굴곡이 있어도 잘 견디고 가족 친척들이 얽히고 설켜 온통 우리나라 성씨의 김씨 이씨가 많은 것처럼 그 나라 사람들도 파텔, 싱 등 비즈니스하는 사람들의 대중적인 성씨다. 그래서 가끔 인도 친구들은 아예 나를 ‘미세스 파텔’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비즈니스 매매를 하다 보니 인도사람으로 부터 이러한 별명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SBA 융자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 다시 팔고 싶은 셀러들이 노트를 끼고서 라고 팔고 싶어 한다. 참으로 세월은 돌고 돌고, 인생도 돌고 도는 것 같다.
문의 (703) 975-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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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