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2020-09-24 (목)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살다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특히 우리같이 이민세대는 이별과 항상 함께 살아온다. 일반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아주 큰 이별을 누구나 경험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의 모든 인연들과 아주 큰 이별을 뒤로 하고 미국에 정착을 한 것이다.
미국에 정착을 시작하면서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렸을 때 전학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 전학을 하게 되면 우선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게 된다. 그러다가 처음 반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배정받고 보통 짝이나 내 바로 옆에 위치한 친구랑 금세 친해진다. 나한테 먼저 인사를 건네주고 친절을 베풀어 주는 친구가 있다면 금세 그 친구랑 친해지게 된다.
미국의 이민 생활도 처음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가가 아주 중요하다. 처음 미국 들어올 때 공항에 누가 픽업 나오는가에 따라서 직장이 정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처음 만나는 사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어떤 부동산 전문인을 만나는가가 너무나 중요하다. 요즘 집 매매를 위해서 상담을 많이 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특히 좀 순진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세상 물정을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일수록 이런 이상한 일들이 많다.
부동산일은 전문 분야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는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잡담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문가들의 조언보다 아마추어들의 잡담이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오랜 기간 친하게 지냈고 내 인생에 여러 면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분의 이야기라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런 말을 듣기 보다는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한다. 또한 인터넷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돌아다닌다고 해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조건 믿어서도 안 된다.
미국 생활에서의 인연은 아주 중요하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맺는 인연들은 그냥 단순히 친하게 지내는 관계를 넘어서 내 인생을 보다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인연들이 많다. 자동차 미케닉도 필요하고 변호사도 필요하고 부동산도 필요하다. 물론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인연이 필요하지만 특히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재산 증식을 위해서 부동산 전문인과의 인연은 너무나 중요하다.
나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부동산 일을 시작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특히 모르는 손님을 만나서 단 둘이 얘기하고 단 둘이 돌아다니며 집 보고 전화 통화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을 하나의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단순히 손님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케어하는 귀한 인연으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많이 고쳐졌다. 지금은 처음 만나는 손님들은 내가 너무 활발하고 외향적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다.
손님과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회사식구들과의 인연도 중요하다. 서로가 남남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이제는 한 식구라고 부른다.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소중한 인연들이 내가 미국 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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