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돼 죽만 먹는다구요?
2020-09-23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많은 한국사람들은 체하거나 소화가 안되면 일단 죽이나 국물을 찾는 습관이 있다. 속이 편하지 않아서 밥은 안 넘어갈것 같으니 부드럽고 입에서 잘 내려가는 죽을 선호하게 된다. 정말 죽이나 국을 먹으면 안좋았던 위가 좋아질까?
의사가 주장하는 것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일단 의학적인 상식중 하나는 한국사람들이 국물을 많이 먹어 위염이나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중요한 원인중 하나는 국물에 나트륨 즉 소금이 많이 있기 때문에 특히 국 안에 있는 건더기보다 국물에 녹아있는 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위염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럼 싱거운 죽은 어떨까? 죽은 쌀을 풀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위장에 특별히 해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죽에는 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입에서 식도를 통해 넘어갈때 치아의 저작운동 즉 씹는 운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음식물이 제대로 부순상태로 위가 들어가게 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음식물이 입에 들어오면 씹으면서 침이 많이 생성되는데 죽은 침이 많이 나지 않게 된다. 침에는 소화효소가 많아서 소화에 도움을 주는데 이 침이 많이 나지 않으므로 위에서 소화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체하거나 위에서 잘 소화가 안될때는 무조건 죽만 먹을것이 아니라 일반 밥을 먹되 입에서 충분히 오래 씹어서 목으로 넘길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지 않은 식습관중 하나가 음식을 빨리 먹는 것이다. 침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음식물이 부서지지 않는 상태로 위에 넘어가기 때문에 위장에 무리가 될 뿐 아니라 나중엔 장에까지도 안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천천히 다양한 음식물을 기분좋게 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위염이나 위암등의 위장병이 오는 것을 예방해 줄 수 있게된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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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