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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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2020-09-21 (월) 이경주 /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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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낙엽에
숱한 사연을 안고

소소한 밤바람소리 이별가로
안개 낀 하늘의 조각달 바라본다

노란 달빛 밟으며
진한 행복에 겨워
두 손 꼭 잡고
둘이 걷던
메밀밭 사이 길


정겨운 두견새 우는 소리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한데
내 마음은 끈 떨어진 네모 연 되어
외로움 걸머지고 하늘 높이 높이

지금은
모래알 고독을 씹으며
혼자 걷는
메밀밭 사이 길

도량에 일엽편주
내 마음 아는가
아-
서글프게
애련하게
영- 여-ㅇ
이 가을을 보내는 아픈 마음

<이경주 /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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