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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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고향

2020-09-09 (수)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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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밖 들에는
금색 벼가 바람에 출렁이고
아버지와 누렁쇠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판을 가로질러가네
그리운 내 고향
참새들이 전선줄 위에 나란히 나란히
지저귀고 알록달록 옷가지가 빨랫줄에
나란히 나란히 바람에 날리네
빨강 고추가 멍석 위에 해바라지고
그리운 내 고향
석이가 높이 높이 제기를 차올리면
누이가 맨발로 병아리를 따라 뛰노네
어머니가 방아찧다 마시고
얘들아 다칠라 조심 조심해라
그리운 내 고향
가을 해가 이렇게 저무네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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