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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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2020-08-31 (월)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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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눈빛이
꽃이 만발한 들판을 달려
나에게 옵니다

햇살같이
동편의 산을 넘어
내가 앉은 창가에
당신의 빛나는 위로가
쏟아져 내립니다

죽음의 어두움이
밀려와도 곤비치 않고
쓰러지지 않음은
당신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식물의 열매를 맺게 하는
가을이 오면
당신이 있기에

가을 바람에 실려올
기쁜 소식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양민교 / 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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