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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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끝자락

2020-08-27 (목) 강미자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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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껏 노래하던 매미들의 대합창이
잦아드는 팔월의 끝자락

높이 떠오른 달빛이
쏟아지는 들에서 울려 나오는
풀벌레 소리 애잔하여 잠 못 이루는 밤

울울창창 하던 검푸른 숲은
추색이 드리워지고
우람 하던 느티나무 어느새
제 몸 비워가며 침묵에 든다

밤은 아람을 벌리며 속살을 드러내고
청설모는 도토리 찾기에 분주해질
8월의 끝자락

세상은 여전히 빨간 신호등이다.

<강미자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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