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의 선착장
2020-08-24 (월)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물결이 쉬어 가고
바람이 머물다 가며
뭇사람들이 거닐다 가는
조그만 포구의 선착장 거리
내일의 생각도 잊어버리고
오늘의 즐거움 쌓여가는
어제의 고달픈 인생들이
거침없이 드나드는 포구
뱃고동 소리 언젠가에
슬픈 이별이 멀어져 가던 날에
꾸밈없는 사랑을 띄워 보내던
그 옛날의 조그만 뱃길은…
이제 어두움이 깃든 부둣가에는
눈물도 슬픔도 파도에 쓸려 멀어져가고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반나로 거니는 선착장 거리
나도 걷고 마음도 함께 걷는
조그만 포구의 희미한 선창의 불빛이
아련히 생각에 머무는 날엔
나도 떠나련다 선착장 거리를…
<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