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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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한 마침표

2020-08-24 (월) 고영희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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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살아온 날들 속
우리 가슴 깊은 곳에
사랑의 씨앗 심어 놓으시고
침묵 속에도 울림 있는
기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길목
생의 마지막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시고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깨어나지 못할 깊은 꿈속에
마음 달래고 있는 모습
오늘은 볼 수 있을지
쏟아지는 그리움 묻고
이별의 서운함 달래 봅니다


준비된 이별이지만
천상재회를 꿈꾸며

내 맘속 못다 한 이야기
흐느끼는 빗속에
아쉬운 눈물 뿌립니다

<고영희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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