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미국에서 2~3세에게 부모 또는 조부모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려는 의무감은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아르메니안, 유태인 등 언어적 소수민족(linguistic minorities)이 겪는 공통적인 숙제입니다.
한인 학생이 한국어 배우기에 좀 더 긍정적 태도를 가지도록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봅니다. 우선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느냐를 이해하도록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차세대 교사들에게나 자녀들이 알아듣기 쉽게 한국어와 영어로 적습니다.
“언어는 꼭 대화의 도구만은 아니다. 언어는 그 사회 및 그룹의 아이덴티티다. 물론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나중에 네가 크면 어느 그룹, 문화적 그룹과 일체감을 느끼고(identify) 싶은 욕구가 생긴다. 우리는 미국 내 소수민족이다. 그러니 남들이 절대로 “미국인” 이라고 부르지 않고 꼭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부른다. 미 주류사회에서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면 기회도 더 많고 자산이 된다.
(Language is not just an instrument of communication. It is also a symbol of social or group identity. You have to learn English in order to survive and succeed in America. But later, you will have this need to identify with a cultural group. America views us as “Korean-Americans” or “Americans of Korean descent”, never “Americans” because we are a visual minority group. Becoming a bicultural and bilingual person in America opens doors to more opportunities. It is an asset.)”
“이중언어 , 이중문화 이해 능력은 너의 세계를 확대시키고 미국, 한국 문화의 장점을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마음의 그릇도 넓어진다. 하나가 아니고 두 개 언어를 하므로 인생도 더 흥미있다.
(It broadens your scope. It means you have two worlds instead of one. You can take the best from both cultures. Communication with different people breeds open-mindedness. Life becomes more exciting because there is more than just one language available.)”
“역사, 전통, 문화가 없는 사람들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People without history, past and culture are like trees without roots.)”
교사들은 학생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태도로 대해야 합니다. (Treat them with respect or with dignity). 한국어가 미숙하다고 학생의 정신적 연령을 감안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사들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발달과정 및 특징(Developmental Characteristics of Children and Youth)에 대해 계속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상을 줄 때는 꼭 최고 학업성적 학생들만 발표하지 말고, 가장 향상된 학생(most Improved), 또는 가장 노력(effort)한 학생들까지 인정해 주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SAT 한국어 시험 만점 학생, Story-Telling 대회 1등 등 최고만 인정하지 말고, 공부 태도, 습관, 노력에도 상을 주어 학생들이 한국어 배우는데 힘이 나도록 했으면 합니다.
또 교사가 학생들과 Class Rules를 함께 만들어 수업을 시작할때 누구나 클래스 규칙을 지키도록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들이 한국언어 공부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단원이나 주제를 소개하기 전에 그 개념에 대한 학생들의 사전지식(prior knowledge)을 알아내고, 그것을 기초로 학생들이 더 알고 싶은 내용을 가려내고, 나중에 배운 점을 정리하는 K-W-L Strategies (What do you already know? What do you want to know? What have you learned?), 또는 학생들이 Think-Pair-Share(두 사람씩 같이 생각하고 같이 배움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과정)하는 기회도 줍니다.
교사 연수도 필요한 데 이때는 리서치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언어습득 이론, Classroom Management, Learning Theory, Reading Strategies 등을 교사들이 연수받으면 당장 교실에서 수업에 transfer가 잘 안됩니다. 교사들의 연수에는 시간을 많이 내어 ①awareness level (인식) ②knowledge/skills acquisition level (지식/스킬 획득) ③application level (현장인 교실에 적용) ④follow-up (coaching) (후속 조치) 등 4가지 레벨을 다 포함해야 됩니다.
이제는 Quantity (양적)이 아니라, Quality (질적)으로 한국어교육을 업데이트시킬 때가 된듯 싶습니다. ACTFL(American Council on the Teaching of Foreign Languages, 전국 외국어교육협의회)에서 추천하는 Standards for Learning Languages(언어배움의 학습 기준)의 5 C’s (Communication, Cultures, Communities, Connections, Comparisons)도 주말 한국어교육에 적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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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교육학박사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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