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약국 신약사 칼럼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덧 찌는 듯한 여름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의 시간으로 접어 드는 계절이 왔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을때 약국으로 오랜 친구의 전화가 왔다. 텍사스에 살고 있는 친구인데 무슨 일이 있어서 버지니아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고 하면서 약국에서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마스크를 하고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버린 친구의 아들과 둘이 같이 약국으로 찾아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손 소독제를 권했다. 그리고 한참 뒤 약국에서 친구가 버지니아 지인들에게 전화를 받으며 빌딩의 다른 곳을 만지는 것을 보면서 걱정된 마음에 떠나기 전 손 소독제를 다시 한번 권했는데 친구의 아들이 옆에서 말하는게 들려왔다. “아빠, 손 소독제 많이 쓰지 마세요.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더 강해져서 더 위험해요.”라고 하는 소리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답을 하는 친구의 아들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다. 너무나 많은 거짓 정보들이 주위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바이러스는 미생물이다. 이 바이러스는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해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상과 구별되는 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세포벽이라고 하는데 이 세포벽이 인지질이라는 지방성 물질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인지질은 지방으로 구성되어있다. 지방의 성분은 약간의 산성에 대해서 무척 약해서 산성물질이 닿으면 바로 터져 버린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돌아다니는 것 중에 이런 영상이 있다. 소고기 기름과 돼지고기 기름을 손에 뭍혀서 알콜과 비누로 닦아보는 실험을 한다. 몇번 닦아도 기름기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손 소독제를 자주 쓰지 말라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지식이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기름 즉 다중성 구조의 지방과 바이러스 세포벽의 얇은 지방벽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다중성 지방과 단층성 세포벽은 다르다. 단층성 세포벽은 알콜에 약해서 알콜과 접촉하는 순간 단층성 세포벽 지방은 깨어 진다. 그래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 그리고 전세계의 모든 의료당국은 비누와 손 소독제를 되도록 많이 사용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손 소독제의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지나칠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손 소독제의 구성성분이다. 모든 손 소독제에 들어 있는 알콜의 종류와 농도를 꼭 확인을 해야된다.
요새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메틸알콜은 잘못사용을 하게 되면 뇌와 허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가 있어서 미국 보건당국에서는 시중에 나와있는 수십종의 손 소독제를 판매 중단을 시켰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콜이 농도가 최소 62%이상이어야 되는데 요새 나온 결과를 보면 70%이상의 알콜농도를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알콜 농도가 99.9% 쓰면 더 좋다는 이야기를 아니다. 70%이상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가 비슷하다는 것이어서 굳이 99.9% 알콜을 쓰나 70% 알콜을 쓰나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알수 있는 지를 친구의 아들이 확실히 보여 주었다.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의사 선생님과 약사에게 항상 문의를 하기를 권한다.
문의 바라약국 신약사 (703)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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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