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 때 그 일, 커뮤니티에 사과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처럼 보였고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구호’가 절실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묵은 반성문을 씁니다.
저는 비영리단체 민족학교에서 센서스 홍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규정되기 전, 노인 아파트를 방문해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를 도왔습니다. 서둘러 하려는 한인들로 아파트 휴게실이 가득 찼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2차 확산세가 불어 닥치면서 캠페인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응답 마감기간이 7월에서 9월까지로 연장됐는데도 말이죠.
우리는 비대면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량에 센서스 광고를 붙이고 한인타운을 돌아다니고, 청년과 중장년층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또 영상을 제작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센서스 응답률은 10년 전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23일 기준 LA카운티 센서스 응답률은 58.6%로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 63.6%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10년 전(69%)보다도 10% 하락한 상황입니다.
먼저, 10년 전 그때를 반성합니다. 저는 당시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센서스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사는 모든 주민이 참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남의 일 취급했습니다. 의무감이 느껴지지 않았죠.
센서스 캠페인을 하며 그 중요성을 체감합니다. 한 사람이 인구조사를 하면 10년간 2~3만 달러의 연방자금이 커뮤니티에 배정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 지난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리 커뮤니티에 들어와야할 예산 수만 달러가 타 커뮤니티에 흘러들어간 셈이죠. 그 연방기금이 캘리포니아 주 의료와 대중교통, 교육 등 사회 전 분야 쓰인다는 것을 이제야 절감합니다.
센서스는 신분에 상관없이 유학생이나 서류미비자, 지상사 직원도 해야 합니다. 설문 자체에 신분에 관한 질문도 없습니다. 이민 서비스국이 개인정보를 사법기관과 공유하지도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정부 방침을 믿고 커뮤니티를 위해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가 낸 세금을 정당하게 돌려받는 방법입니다.
<
최경희 민족학교 소셜서비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