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집 가격에는 2가지의 형태가 있다. 하나는 팔리는 가격이고 하나는 예상 가격이다. 흔히들 예상 가격을 팔리는 가격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본인집인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예상 가격이 더 높다.
집을 팔고자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자기들 나름대로의 예상 가격이 있다. 원래 그렇듯이 내 집은 항상 좋은 집이다. 컨디션과 크게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이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이 바로 내 집이다. 전망도 좋고 편하다. 그렇기에 내 집이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릴 거라고 예상한다.
부동산 전문인으로서 나는 집을 참 많이 보러 다닌다. 직접 다니기도 하지만 컴퓨터상으로 아주 많은 집을 접한다. 그러다보면 대강 주소만 있어도 그 집에 대해 90% 이상은 알아낼 수 있다. 직접 그 집을 방문하면 나머지 10%를 맞추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 집의 예상 가격을 내놓게 된다.
보통 셀러가 생각하는 예상 가격과 내가 제시하는 예상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나는 철저히 객관적인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뽑아내는 어떻게 보면 아주 냉정한 가격을 제시하지만 셀러들은 주관적인 감정이 많이 추가된다. 그렇기에 셀러분들의 예상 가격이 좀 높게 나온다.
예상 가격은 어디까지나 예상 가격이다. 냉정하게 최근 상황의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뽑아내는 예상 가격도, 셀러들의 감정이 추가된 예상 가격도 어디까지나 예상 가격일 뿐이다. 이런 모든 예상 가격은 실질적으로 거래가 되는, 다시 말하면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이 실제적으로 금전적인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이다. 아무리 예상 가격이 높다고 팔리는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예상 가격이 낮다고 낮은 가격으로 팔리지는 않는다.
특히 요즘은 워낙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보다 집 가격이 낮게 나오게 되면 많은 바이어들이 몰려서 결국 시장 가격에 팔리게 된다. 반대로 높은 가격으로 집을 내놓게 되면 거의 모든 바이어들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바이어들은 주위에 나온 다른 집들과 가격을 비교해 보고, 집이 좋은 컨디션이라도 더 높은 가격으로 매매를 하지는 않는다. 결국 예상 가격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현재 시장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바이어들은 신기하게도 시장 가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 가격으로 그 집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처음 집을 내놓을 때, 집을 좋은 컨디션으로 잘 준비해서 내 집이 가장 예쁘게 보이게 가장 근사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발 더 앞서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적절한 가격이다.
아무리 집이 예쁘고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도 시장 가격에 맞지 않는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면 그 어떤 바이어도 그 집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 결국 셀러의 입장에서는 괜히 높은 가격으로 집을 내 놓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리고 집이 마켓에 나온 지 2주일 이상이 지났다면 그 집은 원래 가치보다 떨어진 가격으로 매매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생선만 싱싱한 것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집도 마켓에 나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집이 잘 팔린다. 20년차 주부의 팁이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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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