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온 식구가 학교 운동장으로 향한다. 둘째 아이 체력 훈련을 위해서 라이드를 주러 나가는 길이지만 한 달 전부터 온 식구가 같이 나간다. 단순히 라이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둘째가 훈련을 받는 동안 나머지 식구는 운동장을 열심히 걷는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한동안은 집에 박혀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했다. 한동안 집에 머물면서 TV만 열심히 보고 먹기만 열심히 하다가 살들이 확 찌는 바람에 다들 운동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가장 우리가 하기 쉬운 운동, 그리고 답답한 집을 벗어날 수 있는 운동인 걷기가 대 유행이 됐다.
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인종마다 운동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동양인들은 주고 걷는 걸 많이 한다. 그냥 걷는 게 아니라 빨리 걷는다. 손뼉도 치고 팔도 휘두르면서 어떻게 보면 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모자에, 마스크에, 긴바지, 긴팔 옷을 입고 열심히 걷는다.
서양인들은 주로 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걷기 보다는 뛰는 걸 선호한다. 내 아들도 처음에는 나랑 같이 걷다가 답답하다며 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힘이 넘쳐나나 보다. 이렇듯 인종에 따라서 문화적 차이도 크다. 문화까지 갈 것도 없이 단순히 운동장을 돌면서 아침 운동을 하는데도 이렇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집을 팔 때도 마찬가지이다. 동양인집을 방문할 때와 일반 미국인, 유럽, 중동 지역 등 자기들이 자라온 문화 환경에 따라서 집도 아주 제 각각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라 할지라도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딘가는 차이가 난다.
동양인들은 밝고 환한 그리고 탁 트인 집을 선호한다. 그리고 전통 미국인들은 칸칸이 각각의 방들이 확실히 구분되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좀 어두컴컴한 조명을 즐긴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인종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 집 종류에 따라서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집을 팔고자 할 때는 이런 습성을 절대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집을 팔기 전 그 동네의 분위기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이 동네로 이사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집을 살만한 바이어들이 좋아할 것들을 준비하고 취향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같은 집이라 할지라도 그 내부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집을 팔 때는 집 주인의 취향으로 집을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다. 일단 집을 팔고자 마음먹었다면, 그리고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면 이 집을 살만한 바이어들의 취향으로 집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페인트 색을 내가 원하는 색으로 골라서도 안 된다. 이 집에 새로 이사 들어올 새 주인이 좋아할만한 색이어야 한다. 가구 배치도 마찬가지이고 소품 하나하나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결국 바이어들이 이 집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오퍼를 넣게 만들기 까지는 생각보다 단순한 법칙이 따른다. 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이 집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답인 것 같지만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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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