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느 때보다 중요한 11월 대선

2020-07-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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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총선거가 이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선거제는 2년마다 짝수해의 11월 첫째 화요일에 연방 하원의원 전원, 그리고 연방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뽑는다. 올해는 4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선거도 있으니 11월3일 총선거일은 ‘빅데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각 주의회와 지방자치단체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투표도 이뤄지고,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발의안들에 대한 찬반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예년 같으면 대선 후보들의 대대적 선거 유세와 함께 공화, 민주 양당의 전당대회 준비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미 전역이 코로나 팬데믹의 블랙홀에 빠져 선거 캠페인이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질 선거여서 유권자들의 투표율 저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미주한인 시민권자의 수는 전체 한인 인구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국에서 최소한 100만 명 이상은 된다는 집계다. 그러나 이중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실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장에 나가는 지가 관건이다.


최근 본보가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한인 등록유권자수는 18만8,000여명이다. 센서스에 나타난 캘리포니아의 공식 한인 인구수가 약 54만명이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유권자 등록조차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미주 한인 커뮤니티는 인구수를 비롯한 잠재적 파워에 비해 정치적 결집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김동석 대표는 올해 선거가 한인들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결집력을 보여줄 기회라며 이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확고히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 동안 반이민정책과 인종차별이 심화되고 미국 내 소수민족의 입지와 권익이 크게 축소된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야말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거까지는 아직 3개월 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투표 자격을 갖춘 한인들은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하고, 11월 대선에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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