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밤에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질 않아

2020-07-22 (수) 신석윤 / 약사
크게 작게

▶ 바라약국 신약사 칼럼

오늘은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 볼까 한다. 인간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배설의 즐거움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얼마나 배설의 욕구와 즐거움을 컸으면 옛말에 화장실에 가기 전에 약속을 하지 말라라는 영국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너무 급한 나머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다는 것이다. 이 만큼 인간의 배설에 대한 욕구는 대단한 것 같다.
며칠 전에 한통의 전화가 메릴랜드에서 약국으로 걸려와서 받아 보았다. 나이가 지긋하게 섞인 목소리로 “약사 선생님, 밤에 소변을 보러가는데 시원하게 나오지를 않아!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고 물어 오셨다.

소변이 시원하게 못나오는 경우는 남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전립선에 대한 병이 많다. 흔히들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하는 병이다. 그럼 왜 이런 병이 생길까?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원인은 지금까지 나와 있는 의학으로는 정확하게 설명을 할수가 없다. 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남성 호르몬에 대한 영향일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어떻게 될까? 남자들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관이 전립선샘을 통과한다. 그래서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관을 협소하게 만들어서 소변은 마려운데 소변이 잘 나오지를 않고 방광에 잔요가 남게 된다.

오래전 한국에 있었을 때 아주 큰일이 난 경우를 한번 경험을 해보아서 절대로 하지 말라는 취지에 이야기를 해본다. 시골 어르신 한분이 소변을 잘 볼 수가 없다고 불편함을 친구분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한분이 맥주를 마시면 된다고 하셔서 맥주를 한 5-6병정도 들이키셨다고 했다. 그날 밤 그 환자분은 친구의 잘못된 말을 듣고 바로 응급실로 오셔서 요도 관장을 해서 억지로 소변을 빼내는 시술을 받으셨다. 절대로 맥주나 술 종류를 드시면 안 되는데 친구분의 말만 믿고 자가 치료를 하셨던 분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옆에 있는 친구가 권해서 혹은 뭐가 몸에 좋더라 하고 이야기를 해서 다른 약들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한번 쯤은 다시 생각을 해서 진짜 자기 몸에 맞나를 따져 보아야 할것 같다.


그럼 전립선 비대증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나? 무척 간단하다. 전립선을 작게 만드는 약을 복용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위에서 말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이 먹어서 좋다는 약을 절대로 내 상황에 적용을 하면 안된다.
전립선을 작게 하는 약들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어서 어느 것이 내몸에 잘 맞는 지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 복용을 해야 된다.

친구의 말만 듣고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약사 일을 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질문을 하신 어르신도 친구가 말을 듣고 이 약이 전립선에 좋다더라하고 말씀을 듣고 나서 복용을 하셨는데 전혀 본인의 몸에는 맞지 않는 약을 쓰셔서 약의 효과를 보시지 못한 분의 한 경우이다.
그래서 꼭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약을 선택을 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당부의 말을 한다.
문의 (703) 495-3139

<신석윤 / 약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