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리더십은 신뢰다

2020-07-20 (월) 김창만 목사
작게 크게
“수술을 마친 담당 의사가 재차 간호사에게 말했다. “내가 분명히 다 꺼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어서 봉합하시오.” 간호사가 얼굴을 치켜들며 말했다. “선생님,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가 분명히 12개의 스폰지를 썼고, 테이블 위에 회수된 것은 11개뿐입니다.” 의사는 강경했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니 어서 봉합하시오.” 간호사는 다시 말했다. “나는 봉합할 수 없습니다. 만일 스폰지 하나가 환자의 배속에 남아있는 채로 봉합한다면 이 환자는 죽고 맙니다. 누가 의사를 믿고 병원에 오겠습니까?”

그 순간 의사가 빙긋이 웃었다. 오른발 신발 밑을 들어 스폰지 하나를 보여주었다. “당신은 이 병원의 수술실 책임간호사 자격이 있습니다. 합격입니다.” 간호사는 신뢰성 테스트에서 합격했다. 이처럼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신뢰성이다.”(레스 크소바의 ‘Trust’ 중에서)

‘리더십의 위기’라는 말이 빈번히 회자되고 있다. 오늘날 리더십의 위기는 능력이나 경험의 부족으로 생기지 않았다. 도덕적 리더십보다 유능한 리더십을 우위에 놓기 시작했을 때부터 리더십의 위기는 야기되었다. 리더의 가장 큰 자산은 신뢰다. 신뢰가 무너지면 리더십도 무너지고, 신뢰가 살아나면 리더십도 산다.

1973년 페덱스(FedEx)가 처음 출범할 때 창립자 프레드 스미스가 고객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우리는 고객의 물건을 그 이튿날까지 책임지고 배달합니다.” 이 약속을 굳게 지킨 페덱스는 세계 220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 페덱스가 배달하는 박스는 하루에 300만 개가 넘는다.

<김창만 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