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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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참여 지금도 늦지 않다

2020-07-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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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된 행사가 있다. 10년마다 이뤄지는 공식 인구 총조사인 연방 센서스다. 연도수가 0으로 끝나는 해의 4월1일을 기준으로 미국 내 모든 주민수를 카운트하는 국가적 행사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가가호호 방문 조사가 지장을 받으면서 예년보다 기간이 연장돼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인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공식 통계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지역별 참여율을 보면 LA시, 그 중에서도 특히 한인타운 지역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센서스국 현황 자료에 나타나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참여율이 61.8%인테 한인타운의 경우 40%가 채 안 되는 구역들도 많다고 하니 크게 우려되는 수치다.

총인구 수를 전수 조사하는 센서스의 결과는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나라 살림을 위한 모든 정책 결정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무엇보다도 연방의회 의석수 배분과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기금을 각 지역별로 할당하는 기준이 된다. 또 교육과 복지, 사회 간접자본 건설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프로그램의 예산 편성과 지원도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센서스에서 빠지면 그만큼 살고 있는 지역에 손해인 것이다.


특히 한인사회와 같은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센서스 참여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토대로 이중언어 교육이나 의료 분야에서의 통역 프로그램 등 소수계를 위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서스에 반영되는 인구 숫자가 많을수록 정당한 혜택과 권익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연방법에 따르면 수집된 개인 정보는 72년간 비밀이 보장된다. 체류신분이 불안한 사람들이 센서스 참여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다. 아직 하지 않은 한인들은 빠짐없이 센서스에 참여하는 것이 한인사회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제몫을 찾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때이지만 센서스 웹사이트(my2020census.gov)에 접속하거나 전화(844-392-2020, 한국어)로 참여할 수 있다. 미국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중요한 권리이고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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