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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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집의 개념

2020-07-16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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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집’이라고 하면 은퇴하신 분이 아니면 그냥 우리 이민 1세대들에게는 일하고 어두워지면 들어와 잠자고 쉬고 다시 일터로 나가는, 그저 저녁에 잠시 쉬어가는 장소였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맞이하며 ‘집’이란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 집은 일해서 돈을 버는 일터가 되어야 하고 아이들을 위해 위험하게 학교에 보내느니 차라리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게 하는 학교도 되어야 하고 운동을 하러 짐에 못가니 간단한 피트니스 센터도 되어야 하고, 하루 종일 온 식구들을 먹여야 하니 식당 이상으로 부엌이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가야 한다. 집을 풀가동해야 한다. 요즘처럼 집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은 역사적으로 봐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집 가격이 계속 뛰고 있어도 웬만하면 ‘stay home’해야 할 집들을 구하느라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고 있다. 게다가 모기지 이자까지 연신 최저 기록을 내고 있으니 내 집 장만을 위한 금상첨화의 기회다. 렌트비나 모게지나 그 비용이 별로 다를 바가 없으면 이 기회에 집 장만을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일하는 직장이 있지만 경제가 더욱 안 좋아지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본인이 아직 융자할 수 있는 자격이 될 때, 렌트 비용과 맞먹는 정도의 모기지가 나올 집들을 찾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집 찾는 가격대가 30만불에서 많게는 60만불까지가 부동산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람들의 생각은 어차피 어디서 살든 살 집은 필요하고 만약에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 방 하나씩 렌트를 주면 유지할 수 있다는 만반의 각오까지 하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사태까지 계산에 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손님 중의 한분은 작년 겨울부터 이제 나이가 드셔서 다운사이징을 하려고 덩그러니 큰 집에 일 년이 지나도 한번 밟아 보지도 않는 곳이 많은 큰 사이즈의 집을 처분하고 두 내외가 살기에 딱 맞는 아주 경제적인 작은 집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 찾는 도중에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시 중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하시는 소리 인즉 “아유~ 그때 집을 작은 집으로 옮겨 있었으면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 조그만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꼬”라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하셨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마다 겪는 사연도 참으로 가지가지다.


이제 앞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은 과연 어떤 것일까? 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집’이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할 시점이다. 만약 본인들의 비즈니스가 잘 안 되어서 융자가 안 나올 것이라 생각 된다면 방법은 여러 가지다. 여러 명의 자녀들을 묶어서 융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지금까지는 은행에서 모기지 연체를 잘 봐 주고 있지만 걱정되는 것은 집에 에쿼티가 많은 집 주인들로 정부에서 연체를 해 준다고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집주인들이다. 그 집 주인들은 여차하면 그 에쿼티가 그 집과 함께 위험으로 내달을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하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문의 (703) 975-4989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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