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Password Street
2020-07-16 (목)
윤미희 / 워싱턴 문인회
암호 없이는 쉽게 열리지 않는 길이 있다
삶의 암호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날마다
어둠의 굽은 손으로 구걸하는
Lost Password Street
어느 날은
한쪽 다리를 잃은 흑인이
어느 날은
휠체어를 탄 멕시코인이
어느 날은
아기를 업은 스페니쉬 여인이
어느 날은
날 선 청바지를 입은 백인이
신호등에 걸린 차창 앞에서
구걸하고 있다
수천 갈래의 모래바람이 불어
더욱 더
암호를 찾을 길 없는
문명의 사막
Lost Password Street
<
윤미희 /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