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항공사가 안전해요?”

2020-07-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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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여행객이 지금 캄보디아에 가려면 3,000달러의 예치금을 내야 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장례비용 1,500달러도 여기 포함돼있다. 여름이면 줄을 잇던 한인교회들의 단기 선교여행은 지금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여행, 특히 비행기 여행은 가능하면 피하는 때가 됐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여행지의 상황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코비드-19 최다 발생국인 미국서 오는 여행객은 환영하지도 않는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은 같은 미국내여도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과 시카고 등에 가면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행기 여행이 불가피한 일이거나, 긴요한 출장, 패밀리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코비드-19 이라고 해서 비행기가 텅텅 빌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어느 비행 편은 전과 다름없이 만석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면서 취항 노선이 줄고 비행 편수도 축소돼 승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항공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준은 요금과 시간이었다. 지금은 그에 덧붙여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더 늘었다. 항공사마다 방침이 달라 예약 전에 잘 읽고 해야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연방교통부는 얼마 전 공중보건 비상사태임을 들어 항공기 탑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지만 뒷북치듯 굳이 그런 조처를 내릴 필요가 없었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이미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자체 규정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달 초 현재 얼레지언트나 선 컨트리 항공 등 극소수 항공사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사항으로 규정해놓았을 뿐 대부분 기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되었다.

지난달 말 LAX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을 공항 경찰이 출동해 비행기에서 끌어 내린 적도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런 승객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앞으로 UA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마스크는 승객이 준비해야하지만 많은 항공사들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놓고 있다. 비행기에 오르면 먹거나 마실 때를 빼면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것을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답답한 여행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 비행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은 기내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가 여부일 것이다. 기내 거리두기를 하려면 좌석을 비워두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항공사들이 여기서 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크고, 시기에 따라 규정이 변경되기도 한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창가 쪽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 현재 가장 확실하게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곳은 델타로 보인다. 대형 항공기는 가운데 좌석, 소형 항공기는 통로쪽 좌석을 비워둔다. 최대 탑승률을 국내선 1등석은 50%, 이코노미석은 60%로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은 9월30일까지 유효하다. 알래스카, 하와이안, 제트 블루, 사우스웨스트 등도 최대 탑승률은 차이가 있지만 같은 규정을 두고 있다.

예약률이 일정 이상이 되면 승객에게 추가 부담없이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사도 있다. 항공사 별로 규정이 다르고,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행계획이 서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번거롭겠지만 여행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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