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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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색맹

2020-07-07 (화)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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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건 흑이고
하얀 건 백인데
흑을 백이라고 우기는
색맹 환자가 너무 많아
적록색맹보다
흑백색맹이 바글거리는 세상

내 편은 흑도 백이고
네 편은 백도 흑이라며
흑을 백이라고
많은 사람이 억지 쓰면
흑백색맹 천지가 되는 것을

호족은 오랑캐일 뿐이고
왜구는 원숭이나 쥐새끼 같다는
조선의 흑백색맹으로
강토가 마구 짓밟혔듯이

부정과 오물까지 덮으려는
흑백색맹의 유전자
바이러스도 눈치 보고 있다.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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