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ives matter’-.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경찰의 과잉대처에 따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함께 인종폭동의 격랑이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게. 그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화두다.
반면 국제사회를 지배하는 화두는 ‘China matters’가 아닐까. 중국 뉴스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 시작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부터였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아예 범람사태를 맞아 하는 말이다.
중국이 화두가 된 오늘날 세계인들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 마디로 부정적이다. 코로나 19 위기를 맞아서 특히.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나라의 국민들도 그 시선이 싸늘해졌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캐나다인들의 태도 변화다.
나이스하다. 캐나다인들에 대한 세계인들의 평가다. 외국인을 바라보는 자세가 상당히 열려 있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나라가 캐나다다.
인간개발지수(HDI-문자 해독률, 평균수명, 1인당 국민소득 등의 인간의 발전 정도를 토대로 평가한 수치)에서 사회진보지수(SPI), 세계번영지수(GPI) 등 한 나라의 선진도, 혹은 시민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각종 지수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나라가 캐나다다.
다른 말이 아니다. 편견이 비교적 없는 말 그대로 ‘나이스’한 국민이 캐나다인이란 이야기다. 그런 캐나다 국민 중 중국을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은 불과 14%인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는 2017년의 48%에 비해 무려 34%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중국계 캐나다인들에 대한 물리적 공격행위가 코로나 사태이후 부쩍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계 캐나다인들의 30%가 위협을 경험했고 실제 폭행 등 물리적 공격을 당한 경우는 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것.
무엇이 캐나다인들의 태도를 바꾸게 하고 있을까.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불투명성과 비진정성이다. 거기다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베이징이 캐나다 국민을 일방적으로 억류한 인질외교도 한 몫을 했다.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태평양 건너 호주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사람은 23%로 2년 전에 비해 중국 신뢰도는 29%나 떨어진 것.
중국은 호주의 해외교역에 있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대다수 호주인들은 중국을 ‘경제적 기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시각은 달라져 위협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
무슨 말인가. 경제적 이해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주적 가치다. 60%, 호주인들의 생각으로 인권을 마구 짓밟는 중국 대한 제재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냉랭해졌다는 것이 최근의 여론 조사결과다.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40.1%로 5년 사이 24%포인트나 증가한 것.
‘경제적 이해도 이해지만 민주주의가치가 더 중요하다’- 이 부문에서는 어떤 입장일까.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고 했나.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닐까.
64%의 한국인이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 ‘균형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