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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0-06-24 (수)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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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약국 신약사 칼럼

미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 대부분이 미국 문화와 관습 그리고 행정체계로 인해서 어려움을 한번쯤은 겪으셨으리라 생각이 든다.
특히 너무 복잡한 보건 분야에서의 보험에 관한 어려움은 누구나 다 한번쯤은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이 든다. 보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치료비와 진단비가 많이 나오는 건지, 또 한국에서는 따로 약국 보험이 없는데 미국은 약국 보험이 따로 있어서 더 헷갈리고, 더 심한 것은 어떤 약은 보험이 적용이 되고 어떤 약은 적용이 안 되서 비싼 약값을 지불해야 되는지 등등의 많은 어려움을 한번쯤은 이민 오신 분들이라면 겪으셨을 거라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 약국에서 계속 해서 약을 가져가시는 할머니께서 전화를 하셔서 “내가 약을 어디다가 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약을 복용을 해야 되는데 약국에서 60일치를 줄 수 있지?”라고 물어 오신 경우가 있었다. 임상 약사 생활을 20여년 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아서 어떻게 일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알고 있어서 할머니에게 일단은 잠시 전화를 끊고 기다리시라고 하고 보험에 전화를 걸어서 할머니의 보험 적용 범위를 문의 해 보았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다시 걸어서 보험사가 보험 적용을 못해주어서 약값을 내셔야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시면 전화를 끊으셨다. 생각에는 약값을 내야 된다는 것을 들으시고 기분이 나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국에 찾아오셔서 돈을 내시면서 “내 평생 약값을 내본 적이 없는데 처음 약값을 내보네요”라는 화가 섞인 말투로 한마디 내뱉고 나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약을 잃어 버리셨다고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다 알다시피 미국의 약값은 비싸다. 이 비싼 약을 그냥 달라고 하면 미국 어느 약국을 가도 60일치를 공짜로 주는 대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약을 잃어 벼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제일 먼저 본인의 보험에 전화를 걸어서 본인들이 가입을 한 보험 약관을 확인을 해야 된다. 물론 약국에서도 해드릴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한 대답을 얻는 것은 가입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보험 약관을 물어 보는 것이 제일 첫 번째 해야 될 일이다.

두 번째로 보험 약관에 잃어버린 약을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해준다고 하면 약국에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을 하고 약을 조제해 달라고 말을 하고 약이 준비가 되면 약국에서 가져가면 된다. 그러나 항상 인생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만약 보험 회사가 잃어버린 약에 대해서 처리를 안 해줄 경우에는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된다. 미국 의료보험은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하다. 이렇게 자기의 과실로 해서 잃어버린 경우에는 보험 적용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실 그 내면에는 미국의 약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험 적용이 안 될 경우에는 약국에 전화를 걸어서 약사와 상담을 통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다.
문의 (703) 495-3139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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