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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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인종 불평등

2020-06-19 (금)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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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강해진 독성으로 2차 대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네소타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의 목을 눌러서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여 미국의 흑인들이 분개했다. 흑인들이 분노를 한 것은 단지 조지 플로이드만이 아니라 매년 수많은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서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하더니 이제는 백주 대낮에 공권력이 흑인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전역에서 폭동이 발생하고 유럽에서는 과거 인종차별과 노예주의자들의 동상을 두고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상황에서 인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인종별 대립이 더 격화되고 있다.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전 인류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분열은 위기 극복에 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류사회와 각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종별, 지역별, 국가별 차이를 넘고 구성원의 평등을 만들기 위한 노력해야할 것이다.

분열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들의 가장 큰 멸망 원인은 제국 내부의 불평등에 근거한 분열이었다. 처음 제국을 세우고 발전을 시킬 때는 힘들어도 모두 다 한 뜻이었지만 그 과실을 특정 집단만이 따먹을 경우 제국은 분열한다.

지금의 미국이 있기까지는 여러사람의 공이 있다. 그러나 그 공의 과실이 특정 인종이나 특정 계급 또는 특정 세력에게만 주어진다면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불만이 위기와 함께 와서 폭발한다. 그래서 특정 인종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이고 이것이 곧 반역이다. 그리고 인종적 평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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