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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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월) 이경주 / 일맥서숙 숙사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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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별도 없이
하늘과 땅
구만리 먼
먼 길을 용케 찾아 왔구려

죽음의 COVID로
왕래가 힘든 길을

고맙고 반가와요
너무도 당신이 보고팠는데
얼마나 당신을 기다렸는데


달빛 따라온 당신
오늘따라
당신 얼굴이
둥근 달보다 더 밝소

하얀 면사포 속의 당신

당신의 웃는 모습
정말 아름다웠소

당신의 얼굴은
하얀 큰 목련꽃이었소

당신의 입술은
너무 달콤했소

내 팔베개를 벤
당신 때문에
나는 너무 행복했는데
너무 행복에 겨웠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사라져 간 허무

휑하게
빈 옆자리

호젓함
적막함
고독이
사막의 선인장 가시같이

<이경주 / 일맥서숙 숙사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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