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천득(1910-2007)
▶ 영문번역 변만식(윤동주 문학회)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Looking to the greenery
To wit I am still alive
For the blessings I cheer utterly
Counting my age is just meaningless
Say, I am now on the center of May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듯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The tender green is
Adding its hue day by day
In order to boost the density
So will the time go by hesitatingly
By June
It should have grown to shade
Lustrously, like a“Matured Woman”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And the Sun shall begin to outpour
His heat of passion
Away now May is going, the month of
Bright, clean and purity
피천득. 그는 시인이요 영문학자이기 전에 수필가였다. 수필은 청자요 난초요, 학에 비유하면서 써 나가던 그의 필치는 간결하고 순수하니 소설가 박완서는“모든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남은 마지막 모습”이라고 평하였다. 소박한 언어로 담아낸 그의 글들은 교과서에 실렸고 그의 정결한 문체는 오래도록 빛을 내고있다. 1910년 서울 태생의 그는 17세에 출가(본인 말로 도망쳐) 중국 상하이에 있는 후칭대학 영문과를 졸업후 귀국, 1946년부터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1974년 은퇴, 97세에 영면. 작은 체구와 해박한 강의로 명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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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만식 / 윤동주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