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맹무상(群盲無象)은 모든 사물을 자기 마음대로 그릇 판단한다는 사자 성어다. 무릇 고금의 정치사에서 재갈이라는 유형 무형의 탄압은 수없이 존재했고 군주론에서 철학자 마키아벨리는 필요하다고 하면서 크고 작은 만행은 정치사에 감초가 되어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조 500년의 우민정책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에게 재갈을 먹이는 악의 꽃은 찬란하게 만개 했다.
반공과 유신의 한마음이 아니면 빨갱이 재갈을 물렸고 미국의 우익들은 희극 배우 채플린에게 공산주의라는 재갈을 물려 미국땅에서 살지 못하게 했다. 이승만은 제주도민과 보도연맹 그리고 양민들 수만명을 학살하고 온국민에게 재갈을 채웠고 박정희는 유신헌법, 긴급조치, 국가보안법으로 자기에게 충성하지 않는 국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입을 틀어막아 본보기 사형까지 시키면서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렸다. 박정희를 아버님이라고 불렀던 박정희의 푸들 전두환은 광주 시민들을 빨간 물감을 들여 신문, 방송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국민을 보호하는 군대를 동원해 국민들을 적군을 죽이듯 무참히 사살했다.
이와 같이 재갈은 어떤 생각이나 의견, 다른 이념을 차단하기 위해 물리적 강제의 구금 학살로 개인의 자유는 물론 인권과 권리를 제약하고 강제하는 행위다.
쉽게 말해서 소나 말을 몰아가듯 국민들을 한 곳으로만 몰아가는 만행이다. 스스로 제 입에 재갈을 물은 경우도 있다. 최규하라는 돌부처(?)는 전두환의 만행에 대한 역사를 밝히지 않고 죽을때까지 재갈을 물었으며 전두환의 시종무관 장세동이 물고 있는 재갈은 좀비 지식인들에게 칭찬까지 받고 있다. 광주 학살에 끌려갔던 공수부대원들의 역사에 대한 침묵도 스스로의 재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난 5월 13일자 ‘탈북 정치인에게 재갈 물리는 남한’이라는 전 한민신보 발행인 정기용씨의 칼럼을 읽었다.
한번 읽고 두번을 읽어도 내 머리가 빈약한 탓인지 내 의식 구조로는 ‘재갈론’을 이해하기가 혼란스럽다. 재갈의 의미는 위와 같이 개인의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다.
정부 여당이 탈북한 태영호, 지성호에게 재갈을 물렸다는 정기용씨의 칼럼에서 정부 여당이(필자 주) “근거도 없이 사망설, 위독설을 주장했다"는 여권의 격렬한 비난이 납득이 잘 안된다고 했는데 그럼 정부여당이 그 두 사람에게 재갈을 물린건가? 정부 여당이 재갈을 물렸다면 태영호 지성호의 기자회견은 옳았어야 했다. 특히 두사람의 기자회견 전에 정부와 여당은 북한의 정세가 특이한 동향이 없다고 발표까지 했는데 정부의 자제를 묵살하고 99%의 사망을 자신한다고 국내외 기자들 앞에서 당당히 기자 회견을 했다.
나는 그 두 사람의 99% 가짜 회견은 언론이나 누군가로부터 올바른 지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두 사람은 느낌대로 김정은이 사망했을 수도 위독한 상태일 수도 단언했는데 이 판단이 격렬한 비판을 받다니 무슨 영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나는 오히려 지식인 정기용씨의 말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살얼음 정치, 특히 남북한의 정치사에 “느낌대로"의 정치라는 말은 가치없는 삼류 코미디 같은 웃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단언이라는 말뜻은 옳던 그르던 확실함이 전제되듯 무 자르듯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단언이다. 그러므로 태영호, 지성호의 기자회견에서의 단언은 김정은의 사망을 전제로 하는 단언이다.
그러나 99% 죽었다는 확신의 기자회견의 단언은 펄펄 살아서 돌아왔다. 그럼 정부의 말이 맞는가. 아니면 태영호, 지성호의 말이 맞는가. 태영호, 지성호는(필자 주) “북한 현장 감각도 충분히 체득하고 속속들이 내막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고 인물 평을 했는데 국내외의 정치 판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여 상전벽해가 되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태영호와 지성호가 탈북을 한 지 그 몇년인가. 태영호는 탈북 5년차에 접어들고 지성호는 14년이 넘어 남한에서 늙었다.
캄캄한 북한의 정치, 사회에서 정기용씨의 순진한 믿음인 “북한 현장 감각을 속속들이 내막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은 이미 아니다. 특히 그 두 사람들의 허위 기자회견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심각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짜뉴스가 홀로코스트의 원인이 되었고 애치슨이 무릎을 치며 환호했다던 북한의 남한 침공도 애치슨의 의도된 가짜뉴스였다고 한다.
심지어는 무궁화를 춘화초라고 하면서 쳐다보면 눈병이 나고 꽃가루는 부스럼이 난다는 왜놈들의 가짜 뉴스에 한때는 무궁화는 천대 받고 베어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부동산을 지켜주겠다는 선거 공약으로 강남의 눈먼 부자들 욕심에 어쩌다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 지성호의 세계적 관심사가 됐던 거짓말 기자회견에 정부 여당의 당연한 지적은 재갈이 아니다. 두 사람의 허위 증언은 물론 두 사람에게 헛잡힌 정기용씨는 군맹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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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 락빌, MD>